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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Ilya Milstein : Memory Cabinet) 전시 후기

by S.H.E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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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앞서,

 좋은 기회가 생겼다. ‘29cm’에서 11월 13일~22일 동안 무려 55% 할인 판매를 해서 8,100원에 구입했다. 이 가격이면 얼리버드 못지않게 저렴하게 구입한 셈이다. 지금은 아쉽게도 품절(일시품절이라고 적혀 있긴 해도, 일시가 아닐지도 모른다)로 보다 낫게 할인해서 구입하는 방법이 또 있다면 공유해주길 바란다. 참고로 지금은 29cm에서 12,000원에 판매하고 있으니 알아두면 좋을 듯싶다. 
 
 
 



정보
전시 이름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Ilya Milstein : Memory Cabinet)
전시 위치마이아트뮤지엄
(MY ART MUSEUM)
전시 주소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518 섬유센터빌딩 B1층 (대치동 944-31)
전시 기간2023. 9. 20 - 2024. 3. 3
전시 시간월-일 10:00 - 19:40
(입장마감 19:00)
전시 가격성인 18,000원
청소년 14,000원
어린이 12,000원

 
마이아트뮤지엄(MY ART MUSEUM) 위치는 삼성역 4번 출구 인근에 있다. 2호선 삼성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가는데 편리하고 현대백화점 맞은편에 있어 소비도 덩달아 자극시킨다. 다만 돈이 없을뿐.
 
 
 
 
 

 


마이아트뮤지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도심 속에 위치한 대형 미술 전시공간으로, 현대인들이 일상 속에서 고품격 문화 예술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공간'이라는 비전 아래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서양 유명 명화전, 패션, 디자인, 장식 예술전 등 시대와 장르를 초월한 전시를 연중 상시 개최하며, 로비라운지, 아트숍, 카페 'Tre Stelle', 다목적 세미나 룸 오픈살롱, 컬처살롱, 교육공간 에듀살롱, 갤러리 SPACE M, 레스토랑 등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복합문화공간입니다.

 
예전에 전시되었던 발자취를 보니 '앙리마티스', '샤갈', '프랑코 폰타나',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등 다양한 전시가 개최되었다. 19~20세기 작품들을 좋아하는 그녀(본인 입으로 사대주의라 표현할 정도로, 그 시절의 그 작품들을 굉장히 사랑한다)는 본품 혹은 특별전이 오면 꼭 가야한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마이아트뮤지엄에서 다음과 같은 작품들이 열린다면 연락할 건덕지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지금 연락이 끊긴 상태라 본품 혹은 특별전이 보다 빨리 열렸으면 좋겠다.
 
 
 


 
그녀가 생각나 앙리 마티스 엽서를 샀다. 편지(엽서)를 쓴들 부치지 못할 게 뻔하다.
마음에 드는 자석(마그넷)을 샀다. 집에 와서 개봉해보니 금이 가 있었다. 내 마음에도 그렇게 상처가 남았다.
 
 


티켓 인증

전시 소개
마이아트뮤지엄은 뉴욕 타임즈, 구글, 페이스북, 구찌, LG 등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하고 뉴욕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인 일리야 밀스타인을 총망라하는 국내 첫 대규모 특별 기획전 《일리야 밀스타인 : 기억의 캐비닛》 Ilya Milstein : Memory Cabinet을 2023년 9월 20일부터 2024년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태어나 호주 멜버른에서 자랐으며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리야 밀스타인은 놀라운 디테일과 맥시멀리즘 화풍으로 순수 예술과 상업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그 경이로운 디테일에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묘한 울림을 주는 요소가 있는데, 이는 그가 뉴욕을 넘어 세계적으로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는 LG전자의 TV 광고를 통해 작가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게 되면서 더 많은 국내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이토록 많은 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은 작가의 독창적인 시각 언어와 특유의 미시적 세계관을 탐험하며 그의 행선지를 추적한다. 극도로 자세하거나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무언가를 보았을 때, 우리들은 탄성을 내뱉기도 하고 헛웃음을 짓기도 한다. 일리야 밀스타인의 작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이와 같은 경험을 할 것이다. 책장 위 기린 인형의 발에 걸려 있는 구슬 팔찌, 먹다 남은 생선 가시에 어지럽게 붙은 살점들, 보도블록 틈 사이에서 핀 잡초와 민들레 꽃, 친구의 스커트 위에 그려진 하이힐 패턴, 책 사이 끼워진 조그마한 인덱스까지 친절히 그린 작가의 작품에는 작은 것들의 존재감과 매력이 두드러진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소소한 것들의 압도적인 디테일은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고 작품 앞에 한동안 서서 그것들을 ‘보기’보다는 ‘읽게’ 만든다. 마치 16~17세기 유럽에서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물건들을 전시했던 비밀의 방 분더캄머(Wunderkammer)에 들어와 수집품 하나하나를 감상하던 중 이국적인 책 한 권을 꺼내 들어 한참 동안 읽어 내려가는 듯한 경험처럼 말이다. 이 시각적 향연은 동시에 높은 가독성을 띠고 있는데, 작가가 본인의 캐비닛을 열어 하나씩 수집품을 꺼내어 보고 즉석에서 묘사하듯 분명하고 생생한 표현을 보여준다.
캐비닛에 들어갈 만큼 작은 물건이지만 그 작은 것으로부터 관련된 수많은 기억을 소환할 수 있듯이, 일리야 밀스타인은 작은 것으로부터 세상을 읽어내며 그 경험을 감상자들에게도 선사한다. 밀스타인의 특유의 미시적 세계관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상기시키는데, 그곳에는 감탄할 정도의 다양하고 섬세하며 이국적인 물건과 책이 곳곳에 감각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무엇을 수집하는지 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알 수 있듯이, 그의 개인적 공간과 작품세계에는 일리야 밀스타인의 자아, 개성, 축적된 경험이 정교하게 스며들어 있다. 이렇게 본인의 개성과 세계관이 개인의 것으로만 머무르지 않고 타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더 나아가 글로벌적 협업으로 수많은 이의 사랑까지 받게 된 작가의 행보에 영감을 받은 이번 전시는 일리야 밀스타인의 내면을 탐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타인과 우리가 사는 세계로 다다르는 여정의 네 개의 섹션을 각각의 ‘캐비닛’으로 은유하여 보여준다.

 
 
 
 


작가 소개
일리야 밀스타인은 밀라노에서 태어나, 멜버른에서 자랐으며 현재 뉴욕에 기반을 두고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이다. 멜버른 대학교에서 순수예술을 전공했으며,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하면서 그의 작품은 American illustration and Communication Arts에서 인정받았다. 작품은 Society of illustrators에서 금메달을 수여했으며, One Club for Creativity에서 ADC Young Gun 작가로도 선정되고 New York Times, Facebook, Google, 그리고 최근에는 한국 LG전자와 협업하는 등 세계적인 브랜드 및 매거진과의 콜라보로 세계적인 왕성한 활동을 하며 급부상한 현대 일러스틀이터 작가이다. 
작가는 기이하고 밀도 높은 묘사의 대가인 히에로니무스 보스(Hieronymus Bosch)나 피터르 브뢰헐(Pieter Bruegel)과 일본 목판화, 이집트와 아즈텍 상형문자 등의 요소 등 다양한 영감을 기반으로 작업을 하며 독창적인 맥시멀리즘 화풍을 지니고 있다. 경이로운 디테일과 동시에 높은 가독성을 띄는 그의 작품은 순수미술과 상업예술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 일러스트 그림 중간에 있는 남자는 백인, 나머지는 흑인(혹은 다른 인종)으로 추정되어 사진을 찍었다.
뭔지 모르겠지만 사진을 보면 그냥 평화로운 느낌이다
캐비닛1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이다. 인상깊은 나머지 심지어 굿즈까지 샀다. 제목 또한 대단하다. '뮤즈의 복수'
이 또한 제목이 신선하다. '미니멀리스트'
보는 내가 행복해서 찍었다. 요즘 그녀와 연락두절이 되어서 슬픈 가운데 이 그림으로 마음을 치유했다. 
그저 안락해보인다
봄의 장면 시리즈는 의류 브랜드 '페인터 재킷'의 커미션을 받아 총 세 점으로 제작되었다.
이 그림은 그냥 LG전자 숨은 그림 찾기 느낌이다. 그리고 작품해설을 보는데 앙리 마티스와 르네를 작품이 뒤 액자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녀를 한동안 생각했다.
'쉬고 마시고 사랑하라' - LG전자 커미션 작품

<쉬고 마시고 사랑하라>는 '하루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주제로 제작된 LG전자의 2022년 커미션 작품이다. 커플 뒤편에는 앙리 마티스, 르네 마그리트, 조르조 데 키리코의 작품을 연상시키는 그림들이 걸려 있고 테이블 위아래에는 몇 가지 조각 작품들이 보이는데, 이는 작가의 실제 집에서 볼 수 있는 인테리어 요소와 흡사하다. 이국적인 커플의 외형과는 대조적으로 한국 민화에서 볼 수 있는 호랑이 그림, 산수화, 한국 고가구 등이 LG전자의 현대적 가전제품 디자인과 함께 배치되어 이색적인 조화를 보여준다.
캐비닛 1에서 두 번째로 인상 깊게 본 작품이다. 제목은 '다리'라 한다. 작품해설은 있었지만 읽지 않았다. 단지 작품을 느꼈을 뿐. 난 이렇게 해석하기로 했다. 사랑은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다.
Cabinet 1. A Library by the Tyrhenian Sea
 첫 번째 캐비닛 <티레니아해 옆 서재> 에서는 단독 또는 둘의 인물이 등장하는 밀스타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책으로 빼곡한 서재 한가운데서 지중해의 푸른 티레니아 바다를 응시하는 작가 본인을 그린 <티레니아해 옆 서재> 작품의 제목을 따온 이 섹션은 그의 자아가 두드러지는 작품들과, 가장 갂운 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연인을 묘사한 작품들을 주로 보여준다. 밀스타인은 어렸을 때부터 드로잉을 즐겼지만 그것이 현실적인 직업으로 이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에 건축을 공부하고 조각을 전공하였다. 순수예술을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할 당시 그는 전공 소양을 쌓는 것뿐만 아니라 본인의 내면세계에 집중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이는 그가 일러스트레이터로 전향한 후에도 다양한 영감을 원천으로 한 독특한 화풍의 일러스트레이션을 창작할 수 있게 했다. (생략)

 
 
 
 


이 또한 LG전자 커미션 작품. 냉장고 속 복분자주, 소주, 박카스 등 찾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분더캄머의 송환>은 각국의 미술품과 유물 등을 수집한 공간에 모인 사람들이 작품을 만져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묘사한다. 독일어로 '놀라운 방'을 의미하는 분더캄머는 16세기 유럽에서 귀족과 상류층 사이에서 유행한 일종의 개인 박물관으로, '호기심의 방'이라고 불렸다. 작품 속 사람들이 직접 물건을 꺼내어 보거나 서로 건네주고 있는데, 마치 벼룩시장에서 골동품을 찾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는 이 장면은 수집품을 멀리서 바라보며 감상하던 과거의 분더캄머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다른 나라로부터 약탈해온 유물도 전시되었을 역사 속 분더캄머는 밀스타인의 작품 속에서 서로 나누고 돌려주는 화합의 장으로 그려졌다.
<봄베이 사파이어>는 양주 브랜드 '봄베이 사파이어'에서 한정판으로 출시한 잉글리시 에스테이트진(English Estate Gin)을 위해 그린 커미션 작품이다. 작가는 19세기 말~20세기 초의 영향력 있는 영국의 원예사이자 정원 디자이너인 거트루드 지킬의 정원을 묘사했는데, 잉글리시 파노라마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왼쪽의 인물부터 각가 10년 단위로 변화하는 20세기를 인물의 의복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마치 하나의 연대기처럼 보인다. 사람들의 복식, 생활, 여가, 기술의 변천사와는 대조적으로 시대를 초월하여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정원이 밀스타인을 통해 아름답게 묘사되었다.
이 그림은 내가 사랑하는 브랜드 '구찌'와 한 커미션 작품이다. 작가의 스타일은 반영되었겠지만, 구찌스러움은 잘 보이지가 않는다.

 

Cabinet 2. Riviera Memories
두 번째 캐비닛 <리비에라에서의 추억들)은 몇몇의 인물들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으로 구성되어 가족 및 친구들과 즐거운 때를 함께하는 모습 등 일상적인 장면을 그려낸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타인의 세계, 또는 타인과 공존하는 세계가 그려진 이 작품들에는 상상의 풍경보다는 실제 장소가 주로 등장하며, 앞선 섹션에서 볼 수 있었던 초현실적으로 부유하는 물체들은 이번 섹션에서 보다 현실적으로 놓여있다. 또한, 본 섹션에서는 창문과 햇살의 묘사로 외부로의 확장을 암시하는 작품과 더 나아가 실외 풍경까지 함께 묘사된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작가의 삶과 작품 모두 내부에서 외부의 세계로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와 협업한 커미션 작 〈상쾌한 하루를 위한 시작)은 타인의 세계와 적극 연결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작가는 개인의 세계도 적절히 잘 녹여냈다. 작가의 실제 집 구조를 닮은 배경과 행복한 가족의 소중한 순간이 따뜻하게 묘사되었다. 그가 키우는 고양이와 작가 본인으로 유추되는 남성의 모습, 그리고 소위 깨알같이 그려놓은 LG전자 가전제품 등 마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작가가 숨겨놓은 힌트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다.

〈리비에라에서의 추억들〉은 이탈리아의 정취가 느껴지는 리비에라 지역에서의 평화로운 한때를 묘사하였는데, 나무 사이로 비치는 지중해의 빛과 인체와 벽에 자연스럽게 드리워진 그림자 등 탁월한 빛의 표현은 작품에서 묘사된 정다움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작가의 작품 전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이 섬세한 빛의 표현은 그의 작품을 디테일한 선의 맥시멀리즘을 초월한 다차원적인 맥시멀리즘으로 확장시킨다. 마찬가지로, 《이야기꾼)에서 묘사된 빛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그려내는 데 분명한 역할을 한다.

 
 
 
 


〈호주 속담>은 더 뉴욕 타임스가 호주에 지사를 두게 된 것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제작된 커미션 작품이다. 더 뉴욕 타임스는 호주의 구독자들로부터 모국에 관하여 좋은 점과 싫은 점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았고, 밀스타인은 이를 하나의 도시 장면 안에 그려냈다.

작품 곳곳에는 숙박업을 겸하는 독특한 호주의 펍 문화,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생선으로 만든 피쉬 앤 칩스 등 지역의 특징적 요소들이 묘사되어 있는 한편, 현지 사람들을 곤혹스럽게 하는 새 맥파이와 에뮤, 복잡한 교통 신호 체계 등 호주를 특징짓는 여러 모습들도 아우르고 있다.

작품의 제목은 작가가 영향을 받은 네덜란드 화가인 피테르 브뤼의 <네덜란드 속담)을 연상시킨다. 브뤼이 백여 개의 네덜란드 속담을 하나의 화폭에 해학적으로 풀어내었듯이, 밀스타인은 호주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재치 있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호주 속담)은 브뤼에 대한 오마주로 볼 수 있다
나도 나이키 조던1 하이 좋아한다. 그중 최애는 시카고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은 오페라 『위그노 교도들(Les Huguenots) (1836)의 기념비적인 재상연 소식을 알리는 기사에 실린 작품이다. '위그노'는 16세기~17세기 종교개혁 시기에 프랑스에서 확산된 개신교 신자를 일컫는 말이며, 오페라는 두 교파의 대립이 빚어낸 비극적인 사랑과 대학살 사건을 다룬다. 본작의 제목인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은 종교개혁 당시 위그노가 학살당한 실제 사건이 일어난 날이자, 오페라에서 마지막 사투가 벌어지는 날이다.

밀스타인은 검은색과 붉은색의 복장의 대비로 위그노와 가톨릭교도들의 혈투를 묘사했는데, 1836년에 초연한 오페라의 시대적 배경이 아닌 다소 현대적인 의복으로 표현했다. 이는 20세기 중반 자취를 감춘 뒤 2018년에 재상연하는 소식을 알리는 기사의 내용을 기발하고 감각적으로 전달하기도 하며, 종교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의 다양한 면에서 존재하는 극단적 대립도 연상시킨다.
〈과학의 정밀성에 대하여〉는 아르헨티나의 작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동명의 단편 소설을 차용한 작품이다. 어느 한 대제국이 실제 제국과 똑같은 지도를 만들고자 제작에 들어갔지만, 결국 지도가 실제 제국과 같은 크기가 되어버렸다는 소설의 내용을 기반으로 밀스타인은 자신만의 디테일한 방식을 살려 세계관을 확장했다. 작품 속 건물 중앙 창가에는 지배계층으로 보이는 인물들이 상황을 내려다보고 있고, 지도 제작자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곳곳에는 무절제, 탐욕, 쾌락 등 인간의 욕심으로 가득 차 있으며,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작업자들에 의해 성과 정원이 무너지고 있는 모습은 민중의 반란을 내포하고 있다.
Cabinet 3. Evening in Soho, Summer 1983

세 번째 캐비닛 (1983년 여름, 소호의 저녁》은 앞서 다뤄진 작품들에 비해 공동의 장소, 군중, 번화가 등 더 큰 외부 세계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일리야 밀스타인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큰 계기가 되었던 더 뉴욕 타임스와 협업한 시리즈 작품이 대표적이다. 소호, 트라이베카, 할렘, 이스트 빌리지 등 뉴욕 맨해튼의 주요 구역에 거주했던 실제 인물이 경험한 과거의 기억들을 참고하여 그린 이 시리즈에서는 1980년대의 앤디 워홀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거리 풍경을 작가 특유의 예리하고 위트 있는 통찰력으로 표현하였다.

〈협동조합 마켓〉에는 브루클린에 위치한 파크 슬롭(Park Slope) 동네 주민들이 실제로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료품점을 배경으로, 찬거리를 들고 그 앞을 지나가는 인물 중에는 키파를 쓰고 걸어가는 남자와 히잡을 쓴 여성이 함께 보인다. 작은 부분이지만 큰 상징성이 있는 요소들을 놓치지 않고 묘사함으로써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뉴욕의 특징을 잘 담고 있으며, 지나칠 수 있는 작은 사물이나 현상들을 캐치하고 표현하는 밀스타인의 감각이 돋보인다. 그 외에도 할렘가에서 비보잉을 즐기는 소년들, 뉴욕 그래피티 아트 문화가 발아한 이스트 빌리지 거리에 키스 해링의 화풍으로 낙서하는 이의 묘사 등 지역의 상징성을 반영하였다.

지역 공동체나 활기찬 거리 풍경뿐 아니라, 작가의 상상과 직관으로 창조된 세계와 군중을 기이하게 묘사한 개인 작품들도 세 번째 캐비닛에서 공개된다.

밀스타인이 표현하는 군중의 양면성으로 순수와 상업 예술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들 수 있는 작가의 재능과 독특한 세계관도 확인해 볼 수 있다.

 
 
 


 

Cabinet 4. Lost Portrait in the Cabinet
네 번째 캐비닛 <캐비닛 속 분실된 초상화)에서는 인물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작가의 신작들을 발견해 볼 수 있다. 특정 인물이 그려지지 않음으로써 작품 속 장소는 감상자의 더 많은 상상과 이입을 유도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순수한 풍경을 오롯이 사색하게 한다. 자연, 동물, 공간 묘사만 있는 이 마지막 캐비닛의 작품들을 통해 흔히 공간을 부수적인 것으로 인식하는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쉼표와 여백에서 새로운 시점과 흥미로운 발견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전 캐비닛을 통해 내부에서 외부로 점차 시끌벅적한 세상까지 다다랐다면, 이 마지막 캐비닛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초월할 새로운 관점과 작가의 다음 행선지를 고요히 상상해 볼 수 있길 바란다.

 
 
 
 


전형적인 이야기예요. 제가 기억을 하는 한, 전 그림 그리는 걸 사랑해왔어요.
"I hope that my work feels realtable and allows the viewer to enter the image"

"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그들이 작품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거리 (스페셜 캐비닛) / 곳곳에 포토존이 많다.


참고로 정규 도슨트는 월수금 11시, 14시, 16시로 평일 주3회 3타임으로 진행된다는 점 알아두면 쓸모가 있을 듯싶다. 나는 아쉽게도 일요일에 전시를 관람했기에 도슨트를 들을 수 없었다. 이렇듯 평일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한테는 도슨트를 들을 기회가 없다는 점에서 그저 서운하기만 하다. 


 





 

종류가 너무나도 많은 굿즈샵

 
그래, 이 정도 되어야 소비 좀 하지. 예술의 전당이든, 석파정 서울미술관이든, 어디든 간에 마이아트뮤지엄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여기에 있으면 소비를 안하고 배길 수가 있을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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